첫번째 아이는 자연분만했습니다.
두번째 아이도 진통을 겪으면서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아야겠거니 생각했습니다.
28주 아침에 출근하려고 화장대에 앉아서 얼굴을 두드리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갑자기 옷에 묻어날 정도로 하열을 하였습니다.
줄줄흐른건 아니고 무언가 밑에서 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났지요.
바로 눈물이 났습니다. 놀랐나봐요. 큰아이 낳았던,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했습니다.
간단히 진료하고나서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하시면서 교수님도 추천해주셨습니다.
바로 방문하였습니다. 카리스마있지만, 잘 설명해주시는 여자교수님이셨어요.
진료를 하고 전치태반이라고 하셨으며, 우선 하열을 하였으니 약을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하열을 하면 즉시 병원으로 방문하라고하셨고 많이 듣던 말인 누워서 안정을 취하라고 하셨습니다.
1~2주일정도 지나, 새벽2~3시 정도에 살짝 깨어났는데 갑자기 배가 뭉치더니 하열을 합니다.
이번엔 누가봐도 하열입니다. 대충 머그컵으로 2~3컵정도를 바닥에 부은 것 같아요.
119를 부릅니다.
피가 한번 쭉~ 나오고 그 이상은 안나더군요. 괜히 놀라서 119를 불렀나 아침에 병원으로 갈까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놀랐지만 배우자도 놀랐기 때문에 그냥 앰뷸러스를 타고 1시간 약간 넘는 병원을 방문합니다. 40분도 안걸리게 돌파했다고 배우자가 말해줍니다. 날라간데요. 새벽이라 차도 없으니까요.
결론적으로 그 후에 119를 3번정도 탔는데, 죄송하더라구요.
마지막에 피가 났을 경우에는 피가 많이 나서 앞이 잘 안보여서 집안에서부터 이동용침대를 타고 내려가는게 죄송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처음엔 피를 한번 쏟고 아무 일이 없어서 제발로 걸어서 1층까지 내려가서 구급차를 타고 싶었는데 규정상 이동침대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그것도 죄송했어요.
병원에 방문하면 응급실로 들어가서 레지턴트분들께서 여러가지 간단한 검사 치료같은거 하십니다. 임산부는 큰 검사나 치료를 함부로 못하는 것 같아요. 의사선생님도 최대한 아이를 키워서 낳아야 한다고 하시고 입원을 권유하십니다.
전치태반은 원래 밤에 하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게 입원도 3번하고, 당부하신대로 최대한 누워있고 약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지내면 예쁜 아가를 만납니다.
37주 1일에 제왕절게 아침8시에 수술 날짜를 잡아주셨습니다. 큰 수술실에 들어가서 간호사 의사분들 20명은 되는 것 같아요. 모두 함께 들어와서 함께 저의 수술을 준비하십니다. 부끄러울 수 있어요. 괜찮아요.
뽀글뽀글 여자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하반신마취를 먼저하시고, 수면마취도 해주십니다. 전 빨리 수면마취해달라고 했습니다. 좀 무서워서요. 하반신이 흔들리면서 아이를 끄집어 내시는 느낌을 받다가 잠들었어요. 끝이예요. 대학병원이라 입원도 오래 못해요. 2박3일있다가 바로 퇴원해야 합니다. 그 후는 제왕절개하신 분들과 똑같아요.
전치태반이신 분들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의사선생님께서 시킨대로 하시면돼요. 확실히 처음 하열했을 때보다는 하열의 양도 많아집니다. 몸도 붓고, 밑도 빠질 것 같고해요. 당연히 힘들어요. 하지만 행복하게 지내세요. 마음건강, 멘탈관리가 중요해요. 임신기간이 은근 길어요. 큰 아이, 배우자도 있고해서 스트레스 받지만, 대충 더럽게 사세요. 큰 아이 교육이런거 신경쓰지마세요. 우리는 건강하게 출산하는게 목표입니다.
이래도 돼나 싶을 정도로 바닥에 누워계세요. 애 태어나면 엄청난 노동에 노출될 겁니다. 전 조심했는데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습니다. 계속 입원해 있으라는데 팔에다 링거 꼽고 있는게 싫어서요.
주변에서 자연분만할 수없냐고 말씀하시는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 많아요. 냅두세요. 그냥 말을 마세요. 자연분만도해보고 제왕절개도 해보았는데요. 둘다 괜찮아요. 둘다 회복돼요. 제왕절게하면 짧은 극한고통은 없잖아요. 대신, 수술부위가 땡기는 걸 견뎌야하지만요. 제왕절개도 좋던데요. 밑도 깔끔하구요. 좋게 생각하세요.
제왕절개할때 난관수술(더이상 임신 안 되게하는 수술)을 하시고 싶은 분들은 미리 말씀하시면 됩니다. 미리 알았다면 했을텐데, 갑자기 수술실 들어가기 직전에 말씀하셔서 몇초안에 대답을 해야해서 못했네요.
편하게 마음 먹으세요. 어짜피 세상에 엄마들 많잖아요. 나도 평범한 그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면돼요.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타모반/시술안함/피부과/오타시술/오타 (0) | 2023.01.14 |
---|---|
충청남도 걷기앱/걷쥬/광고없는/걷기앱/만보앱/걸음포인트/걷기운동 (0) | 2023.01.12 |
2023년 영화 극장 개봉작/2023년영화개봉/극장개봉영화 (0) | 2023.01.11 |
2023년 1월 위텍스 지방세/국세 세금 신용카드 무이자 및 할부행사 (0) | 2023.01.11 |
자동차세 연납 할인률 축소 10%→7% (0) | 2023.01.11 |
댓글